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불안증과 우울증은 직장에서 오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사실 나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내가 했던 심리상담과 내 가족, 친구들의 모두의 의견이 그러했다.
내 현생의 생업은 사람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일 이기 때문이다.
나는 완전 유리멘탈이고 ㅎㅎ 와장창! 깨지기 일수 이다.
그래서 아주 어렵지만, 오랜 고민끝에 오래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려고 퇴사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그만둬도 나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이 항상 있지만,
떨쳐내려 노력한다. (이전 포스팅은 그 불안에 대한 내용이다.)
오늘 부터 나는 휴가를 내었고, 휴가때 맛난것 먹을것, 재미난 것 볼것 들을 잔뜩 계획을 세워놨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급한 업무를 처리하고 진짜 휴가가 시작되었는데도.
전혀 불안이 나아지질 않는 것이다.
오히려 계속 안절부절 안절부절
이건 정말 나에게 크나큰 좌절과 걱정을 주었다. 정말 일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서 안 나아지면 어떻게 하지???
두시간 정도를 유투브 쇼츠를 보며 어떻게든 즐거움을 끌어내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역효과.
너무 마음이 힘들면 즐거운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가까스로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친구와 얘기를 하다보니 조금 나아져서
이제 잘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누웠다가
이 감정을 인지치료에 써보자 싶어 아이패드를 켜보았다.
일단, 나의 생각:
내일이 휴가인데 왜 나는 계속 불안한 걸까? 이제 나아지지 않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웨이팅 하다가 나에게 공황발작이 오면 어떻게 하지?
인지오류:
“해야된다”는 생각
이성적 대응:
내일 쉬니까 무조건 나는 나아져야된다는 생각은 잘못 되었다. 원래 증상은 오랜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졌으니까, 나아지는데도 그만큼 시간이 많이 든다. 내가 처음에 스트레스 받았다고 불안증이 있진 않았는데, 너무 오랜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니 생기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지금 하루 쉰다고 불안증이 나아지는게 아니고, 시간을 좀더 줘야 나아질거다.
그리고 안나아질거란 생각에 불안해 하지 말자. 객관적으로 봤을때 나는 휴직을 하면 꼭 나아졌다. 그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한달정도 쉬면 좀 확실히 나아졌다. 이번에도 그럴것이다.
나아졌다 다시 나빠질까봐, 또 그 패턴일까봐 걱정은 하지말자. 이번엔 다를 것이다.
왜냐고?
내가 이 업계로 안 돌아오고 새 직장을 찾을 것이니까.
그 것이 무엇이 되었던.
인지오류:
침소봉대(파국화)
이성적 대응:
사람이 많은곳에 있다고 나에게 항상 패닉 어택이 오는 것도 아니고
또 내일은 나 혼자 그런 것이 아니고 가족과 가기 때문에,
그렇게 갑자기 패닉이 올 확률은 드물다.
그리고 사실 나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패닉이 와도 진짜 중요한 순간에는 멈출 수 있다.
물론 에너지가 많이 들겠지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말자.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최악의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나의 현재 상태를 수용하자.
나는 지금 많이 지치고 힘들고 아픈 상태이다.
그리고 또 나아질수 있고, 다만 시간이 걸린 다는 것도 인정하자.
천천히, 천천히
거북이처럼
달팽이처럼
그렇게 한 뼘씩 나아가 보자.
그러면 다시 웃을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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